지부게시판

삼불능(三不能)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기순 작성일 14-06-20 19:06    조회 2,470회

본문


 삼불능(三不能)



세상 모든 이들처럼
사람의 행동거지
모든 짓거리 하나하나
덜하지도 못한 적이
어이 있었으랴.
뛰고 달리는 일은
맨 앞에 나서기도 했는데
이제 그대는
언어도
호흡도
연하작용도
세 가지가 불능이란다.

배우지 않아도
가르치지 않아도
미물조차 저절로 터득되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인데
목줄의 신경 하나
빠르게 마비된다고
가슴 탁탁 몰아쉬는 가쁜 숨
말은 벌써 아다다가 되었고
목구멍은 닫아 버려
식음을 잊은 지도 오래니
삼불능(三不能)
남은 세월
어찌 이어갈까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