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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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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창연 작성일 13-11-02 15:18    조회 2,3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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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직까지 살아 있어요. 그리고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잊지 않고 있습니다  라고 인사라도 드리고 싶어 가끔 시도때도 없이 몇 몇 사람들에게 단체로 안부 문자를 보내곤 한다.

그속엔 한번도 뵌적이 없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분들도 계시고 대부분 발병후 알고 지내는 분들이라 10년 내외의 짧은 인연으로 그분들 입장에서는 별로  친분이 있다고 생각지도 않는데 뜬금없는 나의 문자를 받고 당황스럽고 답장을 해야할지 안절부절 하지 않았을까 싶고  나도 문자를 보내고 나서 괜히  정말 상대의 생각이 어떠한지 전혀 고려해 보지도 않고 친분이 많은 것처럼 가식적으로 보낸게 아닌지 좀 민망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의 답이 없어도 서운함이 크진 않다.

하지만 네이트 온에 전화 번호가 저장되어 있는 그속엔 예전의 건강하던 시절에 제법 친분이 있고 나름 서로가 잘 알고 자내던 친구들이라 생각하던 너다섯명에게 아무런 답이 없음 웬지 서운함이 남는다.

사는게 바쁜지 아니면 나의 문자가 부담스러운지 그들의 맘을 이해하면서도 멀어지면서 거리감이 생긴다.

그나마 그중 거의 매번 답을 주는 친구가 하나 남아 있다.

그때마다 건강하던 시절에 사귄 친구들중 이제 나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친구는 그 친구만 남은듯 싶다.

그것도 내 생각일뿐 이제 그 친구에게 난 친구가 아니라 情이 많은 그 친구가 차마 모른체 할수없어 어쩔수 없이 아직까지는 아는체 하는 건 아닐까 싶다.

그래도 그가 날 어떻게 생각을 하던 나에게 어릴적 함께 한 추억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친구로 죽는 날까지 기억 될꺼다.

그리고 말로 표현 할수 없는 무지 고마운 친구로 또 그래서 한편으론 너무 미안한게 많다.

설령 그 친구마저 연락이 끊기더라도 운명이라 받아 들여야 하건만 그렇게 생각을 하니 계절 탓일까?

유독 외롭고 슬퍼지는건 왜일까?

그렇다고 누가 나를 찾아와 위로해 주길 원치는 않는다.

지금 나의 병들어  침상에 누워 호흡기에 의지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용변조차 볼수없는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게 생각만 해도 정말 끔직하다.

그래도 만남은 없어도 죽는 날까지 이렇게 가끔 소식을 주고 받는 누군가가 유지 되기를 바래본다.

시간이 갈수록 몸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지금처럼 컴퓨터 카메라  마우스 조차도 하지 못하게 된다면 문자를 보낼수도 없게 될테고 인터넷 카페등에 한줄의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면 그나마 남아 있던 몇 몇 인연들 조차도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끊길게 뻔하다.

그래서 내가 어느날 갑자기 죽기라도 하면 나를 기억하고 빈소로 찾아와 내 처자식의 손을 잡고 위로의 말한마디 해주는 지인이 한사람도 없을수 있겠다 생각을 하니 살아온 삶에 회의가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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