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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척 그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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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창연 작성일 12-08-29 13:29    조회 2,5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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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인구가 60억이라 했던가?

그 많은 사람이 무엇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 가고 있을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살아가고 있지만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루게릭 환자나 보호자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밝은 모습으로 투병과 간병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두려움에 매일 슬픔과 분노속에 살아가는 반대인 경우도 있다.

나는 후자에 가깝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나름대로의 투병을 잘해 보려고 노력을 하였고 그래서 크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다만 혼자서 투병 생활을 해 온게 아니라 협회나 카페를 통하여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했다.

물론 많은 정보를 얻고 때로는 큰 도움을 받기도 하였으니 그 고마움들과 소중한 인연들은 마지막 내 인생의 커다란 축복이란 생각이다.

하지만 도를 넘어선나 보다.

얼마전 카페에 간병인이 그만두어 걱정을 하는 보호자의 말에 힘이 들겠지만 환자를 요양 병원에 보내기 보단 집에서 간병 할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단 댓글을 단적이 있다.

그러자 내 댓글에 가족들의 현실을 잘 모르시는 분이군요.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그 글을 보는 순간 사람들은 나를 무척 이기주의자로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40대 초반 두 자식이 초등생일때 발병한 내가 7년을 요양 병원에 안가고 가족을 힘들게 하는게 그 보호자 입장에선 꽤나 한심해 보였나 보다.

생각해보니 쥐뿔 아는 것도 없고 남들보다 잘하는 것도 없으면서 주제 넘는 짓을 많이 했다.

그리고 이런 나의 행동을 못마땅해 하는 사람도 많다는걸 예전엔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요즘들어 깨닫게 된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는데 이 못된 심보는 눈치 없이 하지 말아야 할 참견과 간섭까지 한건 아닌지...

이젠 남들 앞에 나서지 말자고 다짐 또 다짐을 한다.

아직은 명색이 협회 지부장인지라 전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많은 애를 쓰시는 회장님,사무국장님을 비롯한 다른 임원 분들께 죄송 스러울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의견 제시는 하지 않고 그동안 제가 하였던 말중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골라서 협회 홈페이지나 루게릭 카페에 다시 한번씩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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