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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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창연 작성일 10-11-09 18:20 조회 2,606회본문
죽음.
사람들은 나를 찾아와 인간은 한번은 죽는다며 위로를 한다.
그런 말을 듣게 될때 마다 위로는 커녕 화가 난다.
누군 한번 죽게 되는걸 몰라서 이러는줄 아냐구 반문하고 싶다.
잘 알지만 말처럼 속 편안히 생각을 할수 없는 심정을 이해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나처럼 사지가 차츰 묶여 가면 희망 보다는 절망을 삶 보다는 죽음에 대하여 관심이 가는건 당연하다.
아무리 맘을 편하게 가지려 노력해도 움직이지 않는 육신에 따른 불편함과 고통으로 인해 참기가 쉽지않다.
지금은 그나마 누군가에게 말을 하여 불편함을 호소하고 푸념이라도 늘어 놓을수 있지만 다가오는 호흡 곤란과 움직여 주지 않는 몸뚱아리로 24시간 간병을 받아가며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면 겁부터 난다.
나야 그동안 지은 죄가 많아 벌을 받는 거라고 생각을 하니 억울함이 덜 하지만 주변인들에게 고통을 분담 시키며 살아 가는게 차마 못할짓이다.
특히 가족들에게 많은 고통을 분담 시켜야 하는 건 아무리 뻔뻔한 사람이라도 굉장히 미안해 할것이다.
그렇지만 죽는게 말처럼 쉽고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연예인이나 유명한 사람들이 자살을 하였단 뉴스를 접할때 마다 어느 하나 부족한게 없어 보이는 사람도 죽는데 그런 최악의 상태에서도 힘들게 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이해가 안 갈것이다.
하지만 열에 아홉은 막상 똑같은 상황이 되면 죽음에 대한 공포로 아무리 힘들어도 살려고 발버둥 칠게 틀림없다.
간혹 가족들이 손을 놓아 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하고 의식이 멀쩡할뿐 산송장 같은 몸으로 사는 건 무의미 하다는게 그들의 주장이다.
그들의 입장에선 맞는 말일지 몰라도 만약에 처지가 바꾸어 환자가 된다면 조금이라도 자신이 경솔했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아니 그들도 우리처럼 삶에 애착을 갖고 하루라도 더 살기를 바랄것이다.
어느때는 환자보다 간병인이나 보호자들이 훨씬 더 힘들다고 말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난 그때마다 이렇게 묻고싶다.
그럼 만약 루게릭환자와 간병인이나 보호자 삶중 선택을 해야 한다면 환자를 선택할거냐고...
댓글목록
고기대님의 댓글
고기대 작성일
아빠가 루게릭 병이세요,눈 깜박거림으로 의사소통하는게 전부구여,
이 글이, 울 아빠의 심정과 너무나도 닮았네요,
전 알아요 아빠심정이 지금 어떤지,
그 심정을 너무 잘알아서
제맘이 넘 아픕니다,
힘내세요 아저씨~!
항상 날보며 웃음 지어주는 아빠가 있어
전 행복할수 있거든요,
이렇게라도 있어줬으면 너무 좋겠거든요,
손명성님의 댓글
손명성 작성일
손명성씨는 루게릭으로 9년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글은 그의 아이디로 부인인 제가 올립니다)
아무리 아파도 대신할 수 없으며 옆에서 아무것도 할 수없음에 마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눈꺼풀이 무거워 이제는 눈으로 얘기하는 것도 힘들어 합니다.
그 누가가 옆에 있어도 본인이 아닌 다음에야 걸국은 혼자라는 것에 몸부림치는 것 같습니다.
원창연님의 글을 볼때마다 환자의 마음을 대신 전달받는 것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희망이 있는 한 언젠가는 극복할 것을 믿기에 세월을 아끼고 싶은데....
하루 빨리 치료제가 나오기를 소망하며...
루게릭 환우 여러분 힘네세요.
또한 가족들과 환자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김선옥님의 댓글
김선옥 작성일
이글을 읽다보니 저의 얘기 같군요. 건강하실적에 엄마는 사람을 너무 믿지 못하시고 해서 병상에 누워서 우리를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지금은 요양병원에 계시는데도 간병인들도 너무 까탈스러우시다고 저한테 전화가 왔더라구요. 하루에 한번씩 찾아가보는데 저한테 갈때까지도 어디가 아프고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그래서 간병인들이나 간호사도 그렇고 저도 눈치가 보여서
속으로 내가 더힘들다 그렇게 생각을 했거든요.근데 이글을 읽고나서 그래도 맘껏 내맘대로 움직이는 내가 더낫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모시는 분들 참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모시고 계시는지 아무튼 힘내세요!! 빨리 루게릭요양원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