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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에 의지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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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창연 작성일 11-06-07 13:58    조회 2,4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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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누워만 있다보면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된다.

이왕이면 좋은생각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 하지만 맘과 달리 나쁜생각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게된다.

그래서 잡념을 없애려 텔레비젼을 보거나 라디오를 듣지만 불편한 몸으로 인하여 오래 집중 하기가 쉽지않다.

특히 움직이지 않는 육신의 불편함을 참기가 어렵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을때 아무리 아프다고 간호사가 말을해줘도 아주 잠깐이기 때문에 웃으면서 참고 주사를 맞을수 있지만

오랫동안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한자세로 가만히 있기에는 5분만 지나도 미칠지경이다.

이번에 호흡기를 처방받아 사용해보니 많은 부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호흡기 사용전에는 잠을 잘 때도 불편함에 수시로 잠이 깼고 거친 호흡 때문에 먹는것조차 귀찮았다.

방송에서 아무리 맛있는 그리고 예전에 좋아하던 음식이 나와도 저런걸 왜 먹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호흡기를 착용하고 나니  우선 숨쉬기가 편해졌고 한자세로 좀더 오래 버틸수 있게되었고 먹는것도 늘었고  잠도 좀더 오래

편안하게 자게 되었다.

다만 호흡기 착용으로 인해 시야가 가려 불편하고 말을 할 때도 상대방이 무슨말인지 알아듣기 어렵지만 그래도 좋은 점 들이 그정도 불편함은 감수하게된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호흡기와 여러 가지 장치에 의하여 살아가게 되겠지만 그 마져도 감사하다.

사용전에는 그런장치들이 두렵고 겁이 났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좀더 일찍 사용하지 않은것이 후회스러웠다.

솔직히 죽음에 대하여 쉽게 받아 들일거라고 장담을 했었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죽을수도 없을뿐더러 생각처럼 편하게 받아들일 수 도없다.

요즘 아내나 활보선생님께 농담처럼 죽고싶다 죽여달라고 자주 말을한다.

그런데 우습게도 보건소 가정방문 선생님이나 장애단체 관계자들에게 나중에 기관절개나 위루술을

하고나서 목관을 갈아주거나 소독을 해줄 가정방문 간호사를 알아봐달라고 부탁을 하게된다.

말과 달리 이렇게 또 앞으로 살아갈 궁리를 하고잇다.

어차피 마음 먹은대로 살아지지 않는것이 인생사라고 하던데 쓸데 없는 생각으로 살기보다는 주어진대로 순응을 하면서 받아들이고 살려고 애는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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