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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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향순 작성일 10-11-12 15:47 조회 2,499회본문
가을은 하늘하늘 떨어져 내리는
작은 잎새들로 시작된다.
낙엽의 전령사 처럼
우수수 낙하 해 버릴 계절의 전주곡으로
나의 쇠잔한 어깨위에서
더 한층 서러운 순간순간으로 다가설 것이다.
계절의 잔상(殘像)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메마른 가랑잎 모습처럼
푸른 색깔을 다시 볼 수 없음에
나는 슬프다.
삶의 레일에는 왕복차도가 없듯이
우리의 아픔도 그런걸까?
소멸되어 가는 안개속 영상으로
우울해 하며 늘 흔들리는 우리의 자화상
은둔상태 쉽게 체념으로 현존하며
육체의 포로가 되어지는...
가슴에 깊이멍든 훈장(난치)이 나를 슬프게 한다.
우월과 자존감도
내 중병앞에 더 없이 살가워진
아들의 슬픈 가슴이 더 나를 슬프게 한다.
미안해 고마워 괞찮아를 입에달고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이
나를 슬프게 한다.
점차 육체의 감옥속에 갇혀버릴 그날이
두렵고 견딜수 없이 나를 슬프게 한다.
거칠어지고 차거운 내 반쪽의 손과 늘어나는 흰 머리칼이
나를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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