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악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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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창연 작성일 10-11-15 14:04 조회 2,484회본문
어느날 말도 없이 슬그머니 곁에와서는
내 다리를 잡고 싫타고 말 하기도 전에 나와 동거를 원하며
내 다리를 잡아 버린 루게릭 악마,
그렇게 시작된 5년이 넘는 동거
이놈은 매일 내 몸 구석 구석 여행을 즐긴다.
처음에는 큰 사고 난 사람모냥 비틀거리며 걷게만들고
이어서 손 으로 가더니 두팔을 마비시키고
이젠 목 으로와서 말하는것을 방해하려 하고
다시 여행
이번에는 호흡을 힘들게한다,
그리고 다시 목으로 오락 가락 하며
말 문을 닫아버리고 밥 까지 못 먹게 하려고 한다,
이제는 눕기도 지긋 지긋하고 넘 힘들다.
그래도 이놈은 요즈음 어디로 갈까 생각 중 인가보다,
뒤돌아 가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이쯤에서 멈춰 달라는 내 말이 들리지 않나보다.
그럼 조금 쉬엄 쉬엄 가면 안되나?
그동안 많이 봐 준거라고...
눈물 나도록 고맙다.
그러나 아직 보고 듣는데는 무리가 없다
죽을때까지 그 둘은 나 준단다.
봐 주는건가....징~~헌놈
내몸 구석구석 누비며 여행을 즐기느 넘
어디로 가야 재미 있을까 생각 중 인가....
온몸이 기운이 빠지는 것을 요즈음 느낀다
도무지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하란 말이냐.
그려 그려
내가 졌다.
하지만 너란 놈도
내 마음만은 앗아 가질 못할것이다.
약오르지.
댓글목록
유향순님의 댓글
유향순 작성일
날로 처절해지는심경을 희화(戱畵) 스럽게 표현하신 너그러음에 미소 짖게 합니다.
그래요 극복하지 못하면 즐겨라는 말은 아니래도 여유있게 오늘을 살아내시는 님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