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게시판

산 삶의 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태언 작성일 10-03-29 17:42    조회 2,560회

본문

산 삶의  꼴


아파트 업무를 맡고 한동안 혼란스러운 것들을 정상화 시키고


평소 무관심하게 바라보았든 아파트 여기저기 전동휠체어를 타고 지하1, 2층을 둘러보는데


전기고압 설비며  비상발전 설비,  소방 설비,  지하 기계식 주차장 설비,  자동차승강기 및 전원 설비,    물탱크 저수조와 배관 설비,  유선T.V 및 인터넷 통신 설비,  배전반 등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돌아볼 수 있었지만 
계단을 통해야만 볼 수 있는 옥상을 확인하지 못해 매우 갑갑하였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자신의 손익에 대한 문의며 건의 전화와 행정적 관리업무문제는 살아오면서 겪은 산지식과 컴퓨터 등 사무기기의 도움으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지만 계단과 턱 앞에서는 장애인이라는 한계를 실감한다.


삶의  끝에서 비정상적인 몸의 형체가 사라지기전에 타인을 위하여 봉사할 기회를 하늘이 주었고 지나온 나의 삶의 꼴들을 돌아보게 하는 참으로 묘한 인연들을 만나도록 한다.


나의 지난 삶의 꼬락서니,  산 삶의 흔적들,    행상머리들을  고스란히 아우성치는 그들을 통하여 보여주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산 삶의 깨달음을 얻는데


앞서 업무를 맡아 보든 총무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지난 기억들을 명쾌히 해명이 안 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뜸타 관리비를 납부하지 아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납부하였다고 억지를 부리거나 위협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세대를 보면서


나의 지나온 삶의 한 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미소를 지어며 화내지 아니하고 모두 끝까지 설득으로 다독거리자니 약해진 심장이 헉헉거리고 목이 잠기고 상당한 에너지가 소비된다.


물욕에 대한 집착 자신의 손익에 대한 애착에 잘못된 자신을 인정하려하지 아니하고 분쟁으로 억지 주장을 부리며 거세게 행동하는 모습들은 결국 지나온 나의 삶 나의 꼴들을 한꺼번에 펼쳐 보여 주는 것과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그 모습들은 지난날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든 표상들 내 중심적으로 살아온 역겨워 냄새가 진동하는 산 삶들...... 잘못했습니다.


끈질기게 설득하자니 약해진 호흡근으로 목소리는 더욱 잠기고 온 몸의 기운은 빠지지만,  바른 해명을 통하여 스스로 인정되고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 갈 때에는 아무짝에도 쓸데없을 것 같은 몸 마음으로 만든 것이라 기쁨과 보람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고맙습니다.


이제는 외부 용역업체와의 재계약을 위한 힘겨루기만 남아 있지만 정말 힘든 시간들을 보내는 것 같다. 


원망 - 남이 나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원망이 남아있기 때문에.......  삶의 꼴 <용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