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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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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창연 작성일 09-09-16 17:04    조회 2,3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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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탈출의 하나로 여행을 꼽는다.

그러나 막상 집을 나서는게 쉽진 않다.

아마도 쉽게 여행을 하지 못하는 건 미리 이런저런 걱정과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일거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는 문제부터 시간이 없다는등 어느 하나 만만한 여건이 갖추어 지지 않았다고 생각을한다.

그래서 선뜻 엄두를 내지 못하고 망설이다 중도에 포기를 하게된다.

그러면서 집떠나면 고생이라 그냥 편안히 쉬는게 오히려 낳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일반적인 사람들도 이러한데 나같은 중증 장애인은 혼자서 아무것도 할수 없으니 여간해선 아예 생각조차 하질 않게 된다.

어쩌다 여행을 갈 기회가 생겨도 많은 문제들을 극복할 환경과 여건이 선결되어야 한다.

그중 첫째는 그림자처럼 붙어서 수발해줄수 있는 보호자가 필요하다.

수시로 불편한 곳을 살펴보고 체위 변경을 해 줘야 하며 용변을 볼때와 식사를 할때등 모든 것을 거들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교통편이 수월해야 한다.

세째는 목적지의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엘리베이터,경사로등)

이외에도 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이 정도만 해결 되어도 나서볼 용기가 생긴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힘든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도전 정신을 필요로 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2009년 9월 8일

최소한 위에서 말한 세가지가 해결되어 한빛회 평화 역사 기행에 동참할수 있었다.

가을로 접어든 하늘은 푸르고 높고 맑았다.

경부고속 도로 상행선에 차를 타고 가는것도 3년만이라 감회롭다.

오랜만에 많은 동행인들과 함께 가는 길이라 즐겁다.

서울을 지날때 수많은 차량과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은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슨 일들을 할까 하는 다소 엉뚱한 상상으로도 행복하다.

처음으로 가보는 자유로와 문산 통일 전망대가 새롭게 다가온다.

강원도 인제 최전방에서 군복무를 한지라 북한땅을 직접 본적이 있지만 그때와는 서부 전선은 색다르다.

임진강과 한강의 물이 만나 흐르는 강물이 꽤나 넓어 새삼 놀랍다.

시간에 쫒기듯 바쁘게 다니지 않아서 여유롭다.

이번 여행은 너무나 만족스럽다.

힘든 몸으로 다녀 왔지만 잊지 못할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다.

결혼후 아내에게 비행기 타고 같이 여행 한번 가보지 못했지만 이번에 조금이라도 그 아쉬움을 달래준것 같아 맘이 편안하다.

언제까지 내게 이러한 여행이 허락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었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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