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루게릭병 앓는 아내 간호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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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광희 작성일 08-10-07 15:31 조회 2,525회본문
25년 루게릭 병 앓은 아내 간호 '감동'
뉴시스 | 기사입력 2008.10.07 10:43
【신안=뉴시스】
"한 남자로써 한 여인에게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보살피고, 책임지겠다고 약속한 그 영원한 맹세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난 내 아내를 정성으로 보살핀다"
희귀병인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아내의 병간호에 반평생을 보낸 남편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주관한 '2008 전국 중증장애인배우자 초청 생활수기대회'에서 '아름다운 배우자상'을 수상한 장성배씨(63.전남 신안군 임자면).
장씨는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아내 오옥금씨(58)를 25년동안 병간호를 하고 있다. 아내 오씨는 당시 호흡곤란으로 2~5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와 같은 판정을 받기도 했다.
장씨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내의 병 치료에 나섰지만 허사였다. 아내가 아프면서 집안의 모든 일은 장씨의 몫이 되었다. 때로는 "편히 가게 놓아주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음식을 삼키지 못해 갈아 먹이고, 계절마다 옷을 해 입히고, 어루만져 느낄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함을 느꼈다.
또 어머니의 보살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유치원을 다니면서도 불평불만 없이 자라준 1남2녀의 자녀를 생각하며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곤 했다.
장씨가 아내의 빈자리를 가장 크게 느꼈을 때는 자녀들의 결혼식 때였다.
장씨는 "제 짝들을 만나 연분을 잇는데 세상하늘 아래 엄마가 있어도 그 천사 같은 모습도 보질 못하고, 엄마자리를 빛내주지도 못한 것이 못내 가슴이 아팠다"면서 "엄마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하며, 장학금을 받아가면서 성실히 살아준 내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내 걱정이 하나 늘었다. 몸이 점점 아파오고 쇠약해지는 것이 걱정이다. 그나마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시행하는 활동보조서비스 덕분에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목욕시키는 일이나 보살피는 일을 조금 덜었다.
장씨에게도 콩물과 사골로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 아내와 하고 싶은 작은 희망이 있다. 기적만 일어난다면 아내가 좋아하는 토속음식을 해먹이고 둘만이 할 수 있는 좋은 세상 여행을 손잡고 꼭 다니고 싶은 것이다.
장씨는 "아직도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면서 "비록 내 아내는 침대에 누워서 기계에 의지하며 나의 손길을 빌려 사는 인생이지만, 때로는 개그우먼처럼, 때로는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늘 나에게 눈물과 웃음으로 내 곁에 있다"고 행복해 했다.
장씨는 "열심히 보살핀 덕인지 지금껏 25년 동안 그녀는 내 옆에 있다"면서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아내, 언제나 미소로만 답을 하는 아내, 고마움을 눈물로 표현하는 아내"라고 말했다.
박상수기자 parkss@newsis.com
뉴시스 | 기사입력 2008.10.07 10:43
【신안=뉴시스】
"한 남자로써 한 여인에게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보살피고, 책임지겠다고 약속한 그 영원한 맹세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난 내 아내를 정성으로 보살핀다"
희귀병인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아내의 병간호에 반평생을 보낸 남편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주관한 '2008 전국 중증장애인배우자 초청 생활수기대회'에서 '아름다운 배우자상'을 수상한 장성배씨(63.전남 신안군 임자면).
장씨는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아내 오옥금씨(58)를 25년동안 병간호를 하고 있다. 아내 오씨는 당시 호흡곤란으로 2~5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와 같은 판정을 받기도 했다.
장씨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내의 병 치료에 나섰지만 허사였다. 아내가 아프면서 집안의 모든 일은 장씨의 몫이 되었다. 때로는 "편히 가게 놓아주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음식을 삼키지 못해 갈아 먹이고, 계절마다 옷을 해 입히고, 어루만져 느낄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함을 느꼈다.
또 어머니의 보살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유치원을 다니면서도 불평불만 없이 자라준 1남2녀의 자녀를 생각하며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곤 했다.
장씨가 아내의 빈자리를 가장 크게 느꼈을 때는 자녀들의 결혼식 때였다.
장씨는 "제 짝들을 만나 연분을 잇는데 세상하늘 아래 엄마가 있어도 그 천사 같은 모습도 보질 못하고, 엄마자리를 빛내주지도 못한 것이 못내 가슴이 아팠다"면서 "엄마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하며, 장학금을 받아가면서 성실히 살아준 내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내 걱정이 하나 늘었다. 몸이 점점 아파오고 쇠약해지는 것이 걱정이다. 그나마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시행하는 활동보조서비스 덕분에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목욕시키는 일이나 보살피는 일을 조금 덜었다.
장씨에게도 콩물과 사골로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 아내와 하고 싶은 작은 희망이 있다. 기적만 일어난다면 아내가 좋아하는 토속음식을 해먹이고 둘만이 할 수 있는 좋은 세상 여행을 손잡고 꼭 다니고 싶은 것이다.
장씨는 "아직도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면서 "비록 내 아내는 침대에 누워서 기계에 의지하며 나의 손길을 빌려 사는 인생이지만, 때로는 개그우먼처럼, 때로는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늘 나에게 눈물과 웃음으로 내 곁에 있다"고 행복해 했다.
장씨는 "열심히 보살핀 덕인지 지금껏 25년 동안 그녀는 내 옆에 있다"면서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아내, 언제나 미소로만 답을 하는 아내, 고마움을 눈물로 표현하는 아내"라고 말했다.
박상수기자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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