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우들의명저

당신은 모를것이다 | 정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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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이제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나의 삶은 계속될 것이다. 단지 이전과는

다른 질서 속에서 살게 되는 것일 뿐. 아침에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는 삶은 아니지만,

내 손으로 옷을 입고 밥을 떠먹는 삶은 아니지만, 새로운 질서 속에서 내 삶은 계속될 것이다.

그 삶은 이제 근육을 움직여 사는 삶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노루귀, 괭이눈, 복수초여!

근육이 없는 저 꽃들의 삶을 어찌 아름답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본문 중에서-



눈 깜빡임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의 신간 [당신은 모를 것이다]는 읽는 이들에게 많은 것을 묻고 또 생각하게 한다. 빈집의 깊은 마당가에 선 한 그루 감나무가 되고 싶다는 사람, 죽음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 자신이 처해 있는 불행에 대해 분노나 공포의 감정에 사로잡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더 두렵다고 나직이 고백하는 사람. 고통 중에도 타인을 배려하는 노력과 유머를 잃지 않는 그의 시적인 문장들은 너무 아름답고 따뜻해서 오히려 슬프다. 살아 있는 순간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며, 당연히 누리는 일상의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자주 잊고 사는 우리에게 그의 글들은 다시 일어설 용기와 감사 그리고 희망을 심어준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예의, 삶에 대한 외경과 겸손을 체험적 고백으로 깨우쳐준다. 그의 간절한 눈빛과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 이해인 / 수녀, 시인 



 


차례 

추천의 글

1부 영혼의 근육으로 쓴 이야기 병상에서

단추를 채우지 못한 어느 아침

엄지와 검지의 반란

내 안의 외로운 늑대 한 마리

떠내려간 검은 고무신 한 짝

신의 충고

서 있는 것보다 중요한 것

부산에서 서울까지, 아득한 먼 길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

벌떡 일어나서 걸어라, 뛰어라!

세상에서 가장 슬픈 출판기념회와 감성적인 야수를 위한 특별한 토론회

유쾌한 방문

우체국으로 간 앰뷸런스

페이스북 스타 되다

맛에 대한 오래된 기억

아내는 힘이 세다

나를 살게 하는 것들

눈썹과 귀털

2부 모범 작문 소설

비원秘苑

갈증

모범 작문

3부 그대 떠난 빈집의 감나무 되어 에세이

감나무 연가

별 이야기

아름다운 순간

초발심

갈천리에서

집을 짓는 힘

꽃에 이르는 길

아이들은 자란다!

짝사랑

청사포에서

초등학교

5월에는

함박꽃밭의 축제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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