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발병과 안지오게닌 (2007-10-06)
 


 
2007년 10월 6일 (토) 09:02  연합뉴스

<의학> 루게릭병 원인 밝혀지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루게릭병으로 대표되는 운동신경원질환(MND)이 안지오게닌(angiogenin)이라는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킬 때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영국 배스 대학의 바산타 수브라마니안 박사는 '인간 분자유전학(Human Molecular Genetic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안지오게닌 유전자는 혈관형성에 관여하는 핵심유전자이지만 운동신경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도 관여하며 따라서 이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면 변이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이 운동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운동신경원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BBC는 전했다.

수브라마니안 박사는 안지오게닌 변이유전자는 신경세포의 한 부분으로 신경의 전기신호를 다른 신경이나 기관에 전달해 주는 조직인 축삭(axon)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쥐실험 결과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가족성과 산발성 루게릭병 환자들 모두가 안지오게닌 유전자가 변이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따라서 이 변이된 유전자가 운동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과정을 차단하는 방법을 찾아내면 루게릭병의 진행을 중단시켜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수브라마니안 박사는 말했다.

95%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운동신경원질환은 근육운동을 관장하는 운동신경세포가 손상돼 근육기능이 서서히 상실되는 질환으로 나중에는 호흡을 담당하는 심장근육이 마비돼 사망하게 된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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