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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용 배아줄기세포 미국서 첫 임상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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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 10-10-13 13:31    조회 10,4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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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미국 연구팀이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사람에게 주입하는 임상시험에 세계 최초로 착수했다. 미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생명공학회사 게론(Geron)은 11일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사고로 척수가 손상돼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에 신경세포로 자라날 배아줄기세포를 주사했다"며 "척수 손상 후 14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약 2년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줄기세포는 다양한 장기나 조직으로 자라날 수 있는 세포로 골수와 탯줄, 치아 등에 존재한다. 연구팀은 인공수정 후 남은 배아를 기증받은 후 이를 신경세포로 자라나게 만들었다. 이 세포를 손상된 척수 부근에 주입하면 끊어진 신경 사이를 연결하는 세포로 자라나게 되는 것.

게론의 토마스 오카마 CEO는 홈페이지에 “첫 임상시험 환자에게 지난 8일 200만 개의 줄기세포를 3~10번 등뼈에 주사했다”며 “치료의 성공여부는 6개월~1년은 지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 연구가 성공한다면 영화 수퍼맨의 주인공인 크리스토퍼 리브 같이 척수가 손상된 환자도 손상 초기에 줄기세포를 이식하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리브는 지난 1995년 말에서 떨어지면서 받은 충격으로 척수가 끊어져 하반신이 마비가 됐다.

이번 실험은 미국에서 생명윤리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인간의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를 윤리적인 문제를 들어 허용하지 않았지만 오마바 정부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 뉴캐슬대 이안 윌머트 박사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은 환영할만한 소식이긴 하지만 환자에게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위험 요소를 완벽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k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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