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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 여성호르몬에서 치료실마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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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 13-12-14 00:21    조회 15,7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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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 여성호르몬에서 치료실마리 발견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이 돌연변이 세포제거 도와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50년째 투병해오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루게릭병의
치료를 위한 연구 실마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고재영 교수(사진)팀은 최근 루게릭병에 걸린 유전자변형 생쥐에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투여한 결과 운동신경세포의 사멸이 효과적으로 억제되고
생존율 또한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프로게스테론이 체내 소기관의 세포 폐기물을 스스로 잡아먹어 루게릭병의 대표 유전
발병인자인 돌연변이 단백질 SOD1(superoxide dismutase 1)을 감소시켜
병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분석이다.

루게릭병에 걸린 유전자 변형 생쥐를 프로게스테론 투여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고 로타로드(rota-rod)검사를 이용해 운동능력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투여하지 않은
생쥐는 정상 생쥐의 5% 정도의 운동 능력만 남아 있었지만 투여한 생쥐는
정상 생쥐의 50% 정도의 운동능력 보존 효과를 보였다. 또 프로게스테론 투여 시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생존기간이 10% 길었다.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은 인체 내에 존재하고 있고 이번 연구기간 동안
프로게스테론을 투여한 생쥐에서 독성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점 등에 비춰
치료제 개발 시 임상 적용이 한결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재영 신경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루게릭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 매커니즘이 밝혀짐에 따라 루게릭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루게릭병과 마찬가지로
비정상 단백질의 축적을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신경질환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이번 연구 논문은 신경질환 전문 학회지인 ‘질병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Disease)’ 최근호에 실렸다.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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