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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학회(ALS 학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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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인수 (202.♡.14.115) 작성일 03-11-25 00:00    조회 1,5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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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얼 17일부터 19일까지 이태리 밀라노에서 ALS와 관련된 학회에 참가하였습니다. 학회의 진행상 모
든 강의를 들을 수 없었고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거나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특히 약물치료에 관해 주로 강의
를 들었고 또 이와 관련된 연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해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ALS환자를 상대로 하여 치료를 시도한 부분부터 살펴 보면,

1. 리루졸 : 현재 ALS에 사용되고 있는 약이며, FDA에서 유일하게 효과가 인정된 약입니다. 이 약의 혈중 농
도가 병의 진행속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혈중 고농도일수록 치료 효과가 더 있다는 것인
데, 혈중 농도를 높이기 위해서 고용량의 약을 복용할 수 있지만 이것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식사후
2시간이 지난 공복상태에 복용하면 약의 흡수를 증대하여 동일한 약용량으로서도 보다 도움이 된다고 합니
다.

2. 줄기세포 치료 : 골수에서 추출한 간엽 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를 키워 직접 척수내 주입하
는 방법으로 작년에 이미 시도되어 올해 결과를 보고하였는데, 기대만큼 효과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주로 하
지의 근력이 감소하는 속도를 조금 늦추었다는 결과였습니다.

3. 크레아틴 : 하루에 5그램씩 6개월 투여하였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는 보고입니다.

4. 미노사이클린 : 역시 6개월간 치료하였고 전체적으로 주목할만한 효과가 없었습니다.

5. 타목시펜 : 다른 약에 비해 심각한 부작용의 빈도가 많았지만(10%), 용량을 높일수록 경도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내용들이 ALS환자를 상대로 시도한 그간의 연구보고입니다. 사용된 약제들은 이미 여러분
들도 익히 아시고 계시는 것들이었으면, 뚜렷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 없어서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아래 말씀드리는 내용은 유전자 변형 쥐를 이용한 생체내 실험으로 향후 치료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약들
로 생각됩니다.

1. 칼로리가 많은 음식을 섭취한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훨씬 예후가 좋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ALS 환자
가 식사를 제대로 하여 많은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질병을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고 확대해석할 수 있겠습니
다.

2. ALS발병에 염증이 관련되어 있으므로 염증억제제(Cox-2 억제제, IL-10 사이토카인, 등)를 주었더니 도움
이 되었다는 보고였습니다.

3. 대마의 성분(cabbinoid)이 병의 진행을 늦추어주는 것으로 연구, 발표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대
마는 사람에게 적용하기에 문제가 많은 물질입니다. 따라서 향후, 효과가 있는 성분만을 추출하여 사용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 성장인자의 일종인 IGF-1이라는 물질을 ALS쥐의 척수강내 지속적으로 주입하였더니 상당한 효과가 있었
다고 일본의 한 대학에서 보고하였습니다. 향후 사람에게도 시도할 가치가 있는 연구라고 생각됩니다.

5. 신경전달물질의 한 종류인 세로토닌을 활성화시키면 (5-HTP을 이용하여) 발병을 늦추고 진행을 더디게
한다는 실험결과입니다. 이 역시 인간에게서 보다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이와 같이, 많은 의학자와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으므로 빠른 시간내 좋은 결과가 있으리
라 믿습니다. 한가지 부탁드릴 말씀은 우리 나라도 곧 이러한 임상연구를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환
자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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